최근 엔고 현상으로 겨울철 대표 매운탕거리 생선인 생태와 대구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난 대구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생태는 엔고 탓에 가격이 전년 대비 30%나 올라 인기가 시들해졌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일본에서 들어오는 생태 1박스(10㎏)는 4만5,000~5만원으로 작년(3만5,000원)보다 30%가량 올랐다. 생태 1마리(600g) 가격은 3,980원. 생태는 바로잡은 싱싱한 명태를 말하는데, 최근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안에서 잡히지 않아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반면, 대구는 1990년대 후반 한때 1마리에 40만~50만원까지 오를 정도로 귀했지만, 5년 전부터 수정란 방류 사업 이후 어획량이 30~40%나 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롯데마트에서 대구 1마리(3~3.5㎏) 가격은 2만2,800원으로 지난해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이달 들어 14일까지 대구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이상 치솟았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물 담당자는 "생태의 경우 주로 일본 홋카이도나 삿포로 연안에서 잡히는데, 최근 엔고 현상으로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며 "대구는 1마리로 10여 명이 먹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지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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