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창안 아브레우 박사 "음악교육이 폭력과 마약서 아이들 구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창안 아브레우 박사 "음악교육이 폭력과 마약서 아이들 구해"

입력
2008.12.17 06:07
0 0

"엘 시스테마는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들이 음악 교육을 받음으로써 인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소속감을 갖게 되죠. 또 악기를 하다 보면 최고가 되고 싶어지는데, 그런 욕망은 나중에 음악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아주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합니다."

빈곤 청소년들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무료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를 창안하고 이끌어온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69) 박사는 1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국내 예술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예술교육의 가치를 역설했다.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지휘자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에 동행해 내한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음악 교육은 가난한 아이들 폭력과 마약에서 구하고, 사회를 순화하는 수단입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모든 국민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데, 엘 시스테마는 이를 이행하는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의 성공은 정부의 지원 덕분이기도 하지만, 지역 사회의 지지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겁니다. 빈곤층일수록 아이도 부모도 여기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경제학자이면서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한 아브레우 박사는 1975년 지하 차고에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 악기를 주고 가르치면서 엘 시스테마를 시작했다. 현재 엘 시스테마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베네수엘라 전역에 27만 5,000명이나 된다.

"30여 년 전 뿌린 씨앗이 튼튼한 나무로 자랐어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면서 엘 시스테마의 틀이 갖춰졌지요. 앞으로는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 음악 외에 다른 예술의 역사나 철학 공부도 넣고 살사 등 카리브 연안의 대중음악도 포함시켜 더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박사는 엘 시스테마의 역할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 " 아이들의 예술적 발전, 소외 빈곤층 아이들의 사회적 재통합, 전 세계가 음악으로 하나가 될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평화를 위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유엔에 청소년 오케스트라 국제 네트워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사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에는 좋은 음악가들이 많아요. 지휘자, 솔리스트, 오케스트라 등 한국 음악가들 뿐 아니라 한국의 음악학교와도 교류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