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환경보호 다룬 '아쿠아노트…' '하쿠나마타타'운동 따라하는 '위 피트' 연기·감독하는 '유어 인…'까지
무조건 총 쏘고 괴물들과 싸움만 하는 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건강을 다지며 공부를 하는 이색 게임들이 최근 쏟아져 나오고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에서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용으로 최근 선보인 '아쿠아노트의 휴일 숨겨진 기록'과 '하쿠나마타타' 등 2편의 게임은 날로 높아지는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다룬 친환경 게임이다. '아쿠아노트의 휴일 숨겨진 기록'은 실종된 해양 생물학자의 수수께끼를 푸는 신문 기자의 이야기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소형 잠수함을 타고 태평양 바다 속 곳곳을 돌아다니며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백 종의 물고기를 발견하고 이들과 음파를 이용해 교신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관상용 열대어부터 상어, 고래까지 온갖 바다 생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교육 효과가 높다. 고화질(HD) 영상으로 재현한 평화로운 바다 속 풍경이 일품이며 모든 내용이 한글로 소개돼 아이들도 쉽게 게임을 즐기며 공부를 할 수 있다.
'하쿠나마타타'의 무대는 아프리카다. 이용자는 사진 작가가 돼서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며 현지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야 한다.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HD 영상으로 정교하게 재현했다. 이를 위해 SCEK는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와 제휴를 맺고 각종 동물에 대한 사진 및 동영상 자료들을 토대로 2년에 걸쳐 게임을 만들었다. 특히 3D 그래픽, 사진, 동영상과 함께 한글로 제공되는 동물들에 대한 풍부한 자료는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적 가치가 높다.
이제 게임이 이용자들의 체력 관리까지 해주는 시대가 됐다. 한국닌텐도에서 가정용 게임기 '위'용으로 최근 내놓은 '위 피트'는 이용자의 체력을 측정해 여기 걸맞는 운동을 알려주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위 피트에는 가로 51㎝, 세로 31㎝, 높이 5㎝, 무게 3.6㎏의 '위 보드'가 들어 있다. 이용자가 위 보드에 올라서면 키와 체중을 기초로 비만도를 측정, 여기 적합한 요가, 근력운동, 유산소 운동 등을 안내한다.
이용자는 TV 화면에 나오는 대로 위 보드에 올라서서 각종 운동을 따라하면 된다. 게임기는 위 보드로 이용자의 자세를 측정해서 그때그때 어느 부분이 잘못 됐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바로 교정할 수 있다. 의외로 운동 효과가 높아서 10여분 이상 따라하면 땀이 날 정도. 실제로 미국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출산 후 이 게임으로 날씬한 몸매를 만들었다고 밝혀 유명해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용으로 나온 '유어 인 더 무비'는 이용자를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만들어 준다. 세계 최초의 이용자제작콘텐츠(UCC) 게임을 표방한 이 게임은 주어진 대본을 보고 이용자가 동영상 카메라 앞에서 직접 연기를 펼쳐 촬영한 뒤 감독의 입장에서 편집하고 음성을 녹음한 뒤 배경 음악을 집어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게임 소프트웨어에는 게임기에 연결할 수 있는 소형 동영상 카메라가 포함돼 있다.
이용자가 만들 수 있는 영화는 공포 영화부터 액션 영화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직접 만든 간단한 UCC 영화를 게임기의 온라인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송진호 한국MS 이사는 "온 가족이 즐길만한 게임"이라며 "인터넷으로 이용자들끼리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어 마치 영화를 개봉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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