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레지 오코사(28ㆍ204㎝)와 서울 삼성의 테렌스 레더(27ㆍ200㎝).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들은 나란히 소속팀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오코사는 성실한 수비로 김주성과 함께 막강 '트윈타워'를 구축했고, 레더는 지난 시즌 리바운드 1위(12.5개)를 기록하며 삼성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그러나 올시즌 이들이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오코사가 레더를 상대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올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레더는 평균 31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반면, 오코사는 15.5점 8.5리바운드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세 번째 대결. 징크스는 더욱 심해졌다. 레더가 23점에 무려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안 오코사는 12점 12리바운드에 그쳤다. 골밑을 장악한 삼성은 자유자재의 공격을 펼쳤다.
강혁은 장기인 레더와의 콤비플레이를 맘껏 펼치며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새 용병 아론 헤인즈는 23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의 새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이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레더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80-57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올시즌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3전전승을 거두며 '동부 천적'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충격의 6연패 뒤에 3연승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삼성은 9승11패가 되며 6위 전주 KCC(9승10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삼성 앞에서만 유독 작아지는 동부는 올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4쿼터 초반 20점 가까이 점수차가 벌어지자 동부 선수들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작전타임을 불러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말라"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동부의 57점은 올시즌 팀 최소득점이자 KCC의 56점(11월15일 동부전) 다음으로 적은 점수였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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