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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부활의 기지개'는 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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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부활의 기지개'는 폈는데…

입력
2008.12.1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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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국 증시 살아나 수익률 상승"여전히 암초 널려…경계 늦춰선 안돼"

중국 펀드가 서서히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화려한 비상, 그리고 올해 초라한 추락으로 '천당과 지옥'사이를 오갔던 중국펀드는 최근 들어 반등의 탄력을 얻고 있다. 반토막난 펀드에 피눈물을 흘렸던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한달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펀드가 단 한 개도 없고,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펀드도 여럿 나올 만큼 분위기가 좋다. 더구나 대부분 해외 주식형 펀드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터라 중국 펀드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중국펀드의 도약은 무엇보다 홍콩과 중국 증시의 선전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증시 H지수는 지난 1달 동안 16% 이상 상승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4,990.08)를 기록했던 10월27일과 비교 하면 무려 65% 가까이 올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의 대부분은 홍콩증시에 투자되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 역시 연중 저점에서 17% 이상 반등하고 있다.

홍콩 증시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금융주의 투자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금융주 비중이 15%나 되는 '슈로더차이나그로스'는 최근 1개월 동안 11% 이상의 수익률을 낸 반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은 한달 전 은행주 비중을 5%로 줄이는 바람에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부 펀드는 환율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는 들어온 자금을 홍콩 달러나 위안화로 바꿔 투자하는데, 지난 한 달 동안 원화대비 중국 위안화나 홍콩 달러 가치 모두 10% 이상 올랐다. 때문에 환헤지를 하지 않은 '삼성코덱스차이나H' 등은 덤으로 환율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펀드는 환헤지를 해놓은 상태라 환율이 오르건 내리건 수익률에는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갈까. '애물단지' 신세가 됐던 중국 펀드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단기적으로는 중국펀드에 돈을 넣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가 빠르면 내년 초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립식 가입자의 경우 매달 넣는 돈을 조금씩 늘려 손실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비중이 높은 거치식 투자자일 경우 일부를 팔아 국내 주식형이나 선진국 형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암초가 널려 있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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