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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靑회동서 대통령에 '돌격내각'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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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靑회동서 대통령에 '돌격내각' 건의

입력
2008.12.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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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 처리로 자신감을 얻은 여권에서 이번에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속도전'과 '돌파 내각' '돌격 내각'의 필요성이 제기돼 내각 개편론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 이 대통령의 '신화적 돌파력'을 거론하면서 "이런 대통령을 보좌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내각의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KTX를 탄 것처럼 속도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앞장서고 내각이 따르는, 그래서 난관을 뚫는 돌파 내각이 돼야 하고, 경제회복이라는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돌격 내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표면적으로는 현 내각의 적극적 역할, 능동적 움직임을 독려한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새로운 내각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전광석화' '질풍노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미 한반도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으니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늘 즉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현장에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질 때 국민들은 희망의 소리를 듣게 될 것" "전국 곳곳에서 SOC 사업과 공공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착수해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해야 한다" "오늘은 낙동강, 내일은 영산강에서 대통령이 지휘봉을 들고 진두지휘하고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은 감동을 느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또 '오늘 꼭 해야 할 일은 빨간 쪽지를 붙였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예를 들면서 "대통령이 챙기고 내각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대표의 속도전 주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론으로 확산됐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과연 현 내각이 속도를 내는 내각이 돼 있느냐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요구하는 속도와 박 대표의 속도에 부응하려면 전면 개각을 해 다그쳐야 한다"고 개각론을 공식 제기했다.

일단 박 대표는 "오늘 회동에서 개각에 관한 얘기는 '개'자도 안 나왔다"고 일축했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국정운영의 기조가 속도, 돌파로 바뀐 만큼 능력있는 인사들로 내각을 재편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개편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당 최고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각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에서 새해 들어 내각은 물론 한나라당 진용에도 개편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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