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하루 전인 9일 사설 입시업체 비상에듀에 유출됐던 수능 성적 분석 자료는 다른 교육업체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담당 직원 이메일을 해킹해 빼낸 것으로 14일 드러났다. 이는 대입시의 핵심인 수능 출제 및 채점을 맡고 있는 국가 기관 정보망이 뚫렸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능 자료 유출 혐의로 고발당한 비상에듀 J이사가 '한 교육업체 직원이 수능 업무를 맡고 있는 평가원 직원의 이메일을 해킹해 빼낸 자료를 넘겨받았다'고 진술했다는 결과를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평가원 직원의 이메일을 해킹한 사람은 사설 입시정보 업체 G사 직원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메일을 해킹해 확보한 수능 분석 자료 파일을 또다른 입시전문업체인 K사 관계자에게 넘겼으며, 이 관계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비상에듀 J이사에게 파일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J이사는 K사 출신이다.
경찰은 업체 직원 A씨와 이메일을 해킹당한 평가원 직원이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 인지를 조사했으나,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평가원 직원의 이메일을 해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사설 입시업체 비상에듀는 9일 영역 및 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이 상세히 들어 있는 '2009학년도 수능성적 결과 분석'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바 있다. 평가원은 10일 오전 10시 수능 성적을 공개토록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지시하고 보안 조치를 내렸지만 사전에 자료를 입수한 업체측이 이를 어긴 것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