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ㆍ고교를 독학으로 마치고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천재소년 송유근(11·사진)군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입학, 최연소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문연 선임연구부장을 책임자로 한 '송유근 프로젝트'를 내년 출범시켜 UST에 진학하는 송군을 교육하고 빠른 시일 내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UST는 24개 정부 출연 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석·박사 과정 대학으로 출연 연구원의 인력을 겸임교수로 활용하면서 연구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송군은 "초끈이론과 빅뱅, 양자적 얽힘(entanglement)을 공부하고 싶다"며 "이를 연구하려면 장비와 인력, 프로젝트가 있어야 하는데 UST가 이런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송군은 2006년 인하대에 입학, 2년간 교수들로부터 1대1 수업을 받고 물리학 과목 53학점을 취득했으며 독학학위제·자격증·시간제 이수 등 다양한 형태의 학점을 인정해주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 취득이 예정돼 있다. UST에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입학이 확정됐으며 내년 2월 입학, 천문우주과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2006년 4월 과학의 달 행사에서 송군을 처음 만난 뒤 그 해 여름 10여차례 만나 약 30시간을 가르쳤고,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5인조 밴드에도 송군을 드러머로 참여시키는 등 인연을 이어갔다. 박 원장은 "유근이는 우리나라의 보장자산"이라며 "이 같은 천재가 살아남지 못하면 국가의 손실이요 교육과학계의 망신이라는 생각에서 송군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기초적인 물리학 분야에서 빨리 박사학위를 받고 나면 정보기술(IT)이든 생명과학(BT)이든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송군을 육성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내년 한 해 동안 강한 트레이닝으로 물리학 기초를 단단히 하고, 최소한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2,3편을 낸 뒤 박사학위를 받도록 하겠다"며 "자격도 되지 않는데 학위를 주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겠지만 약 4년 정도면 박사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문연은 송군의 부모에게 연구원 자격을 주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제공하는 한편,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맞춤식으로 운영하는 등 송군을 특별관리할 방침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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