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준호(52) 감독과 전자랜드 최희암(53) 감독은 공통점이 많다. 학교는 경희대(안준호)-연세대(최희암)로 다르지만, 74학번 동기다. 또 올시즌엔 차례로 모친상의 슬픔을 겪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최 감독은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10월 말, 안 감독은 시즌 초반인 지난달 초 어머니를 먼 곳으로 떠나보냈다. 시원찮은 팀 성적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도 닮았다. 13일까지 전자랜드는 7위, 삼성은 8위에 처져 있었다.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두 감독이 만났다. 마음 같아선 상대에게 1승을 선물하고 싶지만, 두 감독 다 '제 코가 석자'였다. 전반까지 46-46 동점, 경기 막판 양 팀 통틀어 3명이 5반칙으로 퇴장하는 혈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삼성의 87-79, 8점차 승리. 이로써 삼성과 전자랜드는 나란히 8승11패로 '사이 좋게' 공동 7위가 됐다. 3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전자랜드는 잠시 숨을 골랐고, 지난 12일 KTF전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2연승을 기록, 오르막길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전주에서는 모비스가 KCC를 83-81로 꺾고 13승(6패)째를 수확, 2위를 지켰다. 김현중이 17점(3점슛 5개) 6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KCC는 4연패로 끝없는 추락을 계속했다.
선두 동부는 원주 홈경기에서 LG를 85-64로 대파하고 3연승으로 14승(5패)째를 올렸다. LG는 3연승 끝. 부산에서는 9위 SK가 최하위 KTF를 82-80으로 제압, 7승(12패)째를 챙겼다. SK 방성윤은 28점(3점슛 5개)을 기록, 국내 복귀 후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책임졌다. 8연패에 빠진 KTF는 팀 역대 최다연패 타이 기록(2003~04시즌)을 세우는 수모를 맛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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