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일본 등 경쟁국 업체에 비해 휠씬 높고, 국민소득을 감안한 연봉의 경우 미국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대졸 취업자의 임금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신규 채용 여력을 늘려는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대졸 신입사원 임금수준 국제비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졸 초임(월급여ㆍ작년 기준)은 198만원으로, 소득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일본(162만)과 싱가포르(173만원)보다 많았고 미국(420만원)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각국의 소득수준(1인당 국민소득)을 고려한 대졸 초임은 우리나라가 1.3배로 일본(0.6배)과 싱가포르(0.7배), 대만(0.6배)보다 두 배 정도 높았고, 미국(1.2배)보다도 약간 높았다. 같은 임금을 받더라도 우리나라 대졸자가 상대적으로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나라 대졸 초임은 전 업종에 걸쳐 일본보다 높았다. 월급여 기준 제조업은 한국이 195만원, 일본이 163만원이었고, 특히 금융ㆍ보험업은 우리나라(260만원)가 일본(148만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1,000명 이상 대기업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이 231만원, 일본은 161만원으로 급여 차이가 더욱 커졌다.
전경련 이승철 전무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직무가치에 기초하지 않고, 동종업계의 선도기업 임금을 참고해 대졸 초임을 책정하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생산성 증가와 소득수준에 비해 우리나라 대졸자 임금이 다소 과도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기업 전체의 고임금 구조가 고착되는 동시에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줄고 있다"며 "금융업과 선도기업의 대졸 초임을 동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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