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 12조원 중 7조5,000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 신용보증기금도 보증지원액의 70%를 상반기에 집중해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선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5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도 중소기업 대출액을 올해보다 12조원 늘린 32조원으로 확정했다"며 "증액 금액 중 7조5,000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하고, 나머지 4조,5000억원을 하반기에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소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 금액을 대폭 늘려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윤 행장은 "최근 들어 기업은행이 2~6개월짜리 유로 CP(기업어음)와 달러 CP를 수천만달러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달 중순 들어 전 세계 자금시장과 국내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 은행들의 대규모 금리인하와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인수에 관련해서는 "현재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제시한 가격이 은행권이 바라는 가격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인수규모도 중요하지만 인수가격을 어느 정도 현실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택수 신보 이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가 실물경기의 고비가 될 수 있는 만큼 보증지원의 70%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술보증기금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물경기 침체가 한고비를 넘긴 후에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경영효율화 방침에 대해 "내년부터 이사장을 포함한 상임임원의 기본연봉을 평균 35.8% 삭감하고, 올해 직원임금을 동결하는 등 예산 10% 이상을 절감할 계획"이라며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조정과 퇴직인원 등을 통해 2012년까지 정원의 13.2%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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