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한국 뉴욕생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억 달러(한화 약 1,337억 원)를 증자키로 했다.
본사인 뉴욕라이프의 해외 영업을 총괄하는 뉴욕라이프 인터내셔널의 딕 무치(사진)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도 한국 뉴욕생명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무치 회장은 "한국 뉴욕생명은 다른 어떤 해외 법인들보다 빠르게 성장해 올해의 경우 아시아 법인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설계사 수와 영업,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뉴욕생명은 22개 생명보험사 중 수입보험료 규모가 최하위권이지만 올해 1~9월의 수입보험료는 1,2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396억 원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치 회장은 최근 세계적 금융위기로 뉴욕라이프 역시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뉴욕라이프는 주식회사가 아닌 상호회사 여서 주주들이 아닌 계약자들의 이익을 위해 영업해왔고 그 결과 단기이익 창출을 위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무치 회장은 "우리는 또 '금융 서비스의 슈퍼마켓'이 되는 것을 지양하고 우리가 잘하는 생명보험에 주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자신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잘 관리할 전문성도 없는 파생상품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금융위기로 앞으로 보험사들의 영업 행태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더 많은 규제들이 생겨나 그 동안 금융회사가 담당해온 위험 관리를 규제 당국이 수행하고 자본 보유액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치 회장은 "2010년까지는 미국 경제에 전환점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경제는 언젠가 전환할 것이고 어려운 시기에 다른 경쟁사들이 움츠러들 때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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