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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서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 행사… 110여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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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서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 행사… 110여점 공개

입력
2008.12.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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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종로의 근ㆍ현대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각 동네마다 얽힌 지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두개의 행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종로구는 15일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 행사를 통해 1940~1950년대 서울 종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또 한양천도(1394년) 이후 600년 넘게 서울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마을 이름의 변천사가 담긴 책자도 발간했다.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 임인식 사진작가가 찍은 2만여점에 이르는 사진과 필름 중 1차로 110여 점이 공개됐다.

자료에는 광복혼란기와 6·25전쟁을 통해 소실되고 파손돼 볼 수 없는 근ㆍ현대 서울 도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땔감부족으로 벌거숭이가 된 삼청공원과 가회동 한옥마을, 전쟁 폭격 속에서도 잘 보존된 경복궁과 비원 앞 한옥들, 동대문 옆 전차기지와 1953년 전쟁 중 서울의 겨울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1953년과 그 이듬해 찍은 20여점의 항공사진은 1950년 미군이 군사목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민간인이 촬영한 항공사진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16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에게 전시된다"며 "추가분도 유족들과의 협의 등을 거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사진으로 보는 서울 도심의 근현대사 만큼이나 생생하고 재미있는 <동 이름 변천사> 도 이날 발간했다.

효자동(孝子洞)은 조선 선조 때 효자로 이름난 조원의 아들 희정ㆍ희철 형제가 살았다는 유래에서부터 비롯됐다. 형은 임진왜란 때 피신을 간 강화에서 모친을 능멸하려는 왜적에 맞서다 숨지고, 동생 희철은 모친을 구해 산 속에서 굶어가며 봉양하다 세상을 떴다.

경복궁의 동북쪽에 위치한 삼청동(三淸洞)은 조선시대의 도교 사원인 '삼청전'에서 나왔다. 또 산이 맑고 물도 맑으며, 그래서 사람의 인심 또한 맑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책자는 이 달 말까지 동 주민자치센터, 우체국 등 행정기관과 공동주택관리사무소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책자에는 동 이름 변천사는 물론 87개 동 관내 5만여 필지에 대한 지번 변경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과거 여러 차례 동 이름 개편을 거치면서 현재 지번 변경을 확인할 길이 없는 경우나 세금 관련 민원이 있는 경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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