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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부채 4000만원 처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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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부채 4000만원 처음 돌파

입력
2008.12.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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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3분기 개인이 갚아야 할 빚은 늘었으나, 금융자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빚은 처음 4,000만원을 넘었다. 반면, 빚 감당 능력은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한국은행의 '3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자산 총액은 1,714조1,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22조2,000억원(-1.3%) 줄었다.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주 원인인데, 개인 금융자산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시 침체를 반영하듯, 개인 금융자산 구성항목도 예금 비중(45.3%)은 2분기보다 다소 늘어난 반면, 주식은 19.0%에서 17.4%, 수익증권은 9.4%에서 8.3%로 각각 줄었다.

하지만 부채는 여전히 증가세다. 9월 말 기준 개인 금융부채 총액(796조9,000억원)은 2분기 말보다 2.1% 늘어나 800조원에 육박했다. 다행히 지난해 10%를 웃돌았던 부채 증가세는 올들어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소득과 금융자산이 감소하면서 개인들이 가능한 한 대출을 줄이려고 한 데다, 은행들도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바짝 조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인 부문 부채를 올해 7월 기준 통계청 추계인구(4,860만7,000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2분기 말보다 33만원 가량 늘어난 약 1,6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부채는 늘었지만 자산은 되려 감소하면서,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은 2002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6월 말 2.22배에서 9월 말 2.15배로 악화됐다.

가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날 한은의 '3분기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보다 15조7,261억원 늘어난 676조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계청 2008년 추계 가구 수(1,667만3,162가구)로 나눌 경우, 가구당 부채는 약 4,054만원으로 4,000만원을 처음 넘겼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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