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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다양한 청바지, 그 역사와 문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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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다양한 청바지, 그 역사와 문화를 말하다

입력
2008.12.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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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애리 등 지음/알마 발행ㆍ240쪽ㆍ1만1,000원

주말, 외출하는 당신의 복장을 살펴보라. 만약 당신이 20대나 30대라면 십중팔구 청바지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40대 이상도 적지않을 것이다. 옷장도 한번 열어보라. 동대문시장에서 가벼운 가격에 구입한 것부터 유명 브랜드의 고가의 청바지까지, 가격만 다를까, 적당히 물이 빠진 것부터 푸르름을 강하게 뿜어내는 것까지 다종다양한 청바지가 옷장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 제목대로 청바지는 세상을 점령하고 있다.

가장 단순한 듯하면서도 가장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옷. 태어난 지 150여년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더 젊어지며 불사의 마력을 발휘하는 이 옷. '가장 많은 개체들의 피부가 된' 청바지는 과연 우리에게 의복이라는 기능적 측면 이외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을까.

이 책은 국내 광고회사 TBWA코리아의 신입사원 7명이 청바지를 분해하고 재조립한 책이다. 단지 옷으로서의 청바지만을 대상으로 하진 않았다. 청바지의 문화사라고만 칭하기에도 부족하다. 청바지의 역사를 통해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축한 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세계의 역사까지 불러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청바지에 얽힌 여러 사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바지의 원조인 리바이스는 늘어나는 경쟁 상표와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뒷주머니에 빨간 상표를 도입했고, 경쟁사인 리는 세계 최초로 청바지에 지퍼를 부착했다고 한다.

청바지가 상징하는 것이 시대별로 달랐음을 일별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대공황기 강인한 노동자의 상징이었던 청바지는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카우보이의 멋과 미국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1950년대엔 자유를 갈망하는 젊음의 상징으로, 1960년대 초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는 반전과 평화와 평등의 심볼로 변신했다.

대중을 유혹하고자 광고의 세계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글이라서 그런지 문장 흡수 속도가 빠르다. 광고를 연상케 하는 현란한 사진들과 파격적인 책의 레이아웃도 눈에 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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