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컴백 스크라이크' 위해곧 공익요원 소집해제, '빈볼투수 낙인' 정말 힘들었죠박명환은 재활중 이승호는 이적… 팬들 기대 보답위해 쉴 틈 없어요
[스포츠한국]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500만 관중의 감동을 뒤로 하고 갖가지 뉴스로 무장한 스토브리그의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나 새 얼굴들의 근황과 그들의 솔직한 심경을 내년 시즌 시범경기 직전까지 주 1, 2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스포츠한국>
'윈터뷰(winter+interview)'의 첫번째 주인공은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복귀하는 '풍운아' LG 서승화(29) 선수입니다. <편집자주>편집자주>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싶은 건 야구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죠."
2년 여의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를 앞두고 잠실구장 자율훈련에 동참한 지 꼭 일주일째. 서승화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줄무늬의 LG 유니폼을 다시 입은 것도, 잠실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도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서승화는 국내 좌완투수 비공인 최고구속(156㎞) 기록 보유자다. 동국대 재학 시절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가계약 소송에 휘말렸을 만큼 195㎝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 하나만큼은 일찌감치 인정 받았다.
그러나 LG 입단과 함께 서승화에게 시련은 닥쳐왔다. 2004년에는 전반기에만 4차례 퇴장을 당해 한시즌 최다 퇴장 기록의 불명예를 썼다. 당시 '월급 받아서 벌금으로 다 나간다'는 농담을 기자에게 건넬 만큼 '빈볼투수'로 낙인 찍히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잃어갔다. '고의가 아니다'는 그의 항변에도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고, 야구에 대한 실망도, 회의도 컸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도 앞으로 더 어려운 삶을 헤쳐나가는 데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하니 지금은 후련합니다."
서승화는 2006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최근까지 모교인 대전고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배우기만 하다가 내가 직접 가르치는 입장이 돼 보니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저에게 얼마나 공을 들이셨을지 이해가 갑니다."
내년 시즌 서승화의 존재는 LG로서는 중요한 변수다. 박명환 이동현이 재활 중이고, 왼손투수 이승호는 자유계약선수(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SK로 이적했다. 서승화의 기량에 따라 중요한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
"연말이지만 하루도 쉴 틈이 없어요. 아직은 적응이 안 돼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만회하려면 남들보다 두 배 이상 해야 하니 오직 야구만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소집 해제는 내년 1월25일. 서승화는 "그동안 기대도, 실망도 컸던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며 밝은 목소리로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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