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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中 개혁·개방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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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中 개혁·개방 30년

입력
2008.12.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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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2월 18일 열린 중국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이데올로기 시대를 닫고 개혁 개방의 새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이후 30년, 중국은 연 평균 경제성장률 9.8%라는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구가하면서 경제규모 세계 3위의 중진국이 됐다.

진보색채의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은 최근호에서 기적을 이룬 30년을 회고하기 위해 개혁 개방 30년의 인물을 선정, 소개했다.

첫번째 주인공은 역시 덩샤오핑(鄧小平)이었다. 마오가 지명한 후계자 화궈펑(華國鋒)을 실각시킨 덩샤오핑은 백묘흑묘(白猫黑猫論)론을 동원, 천윈(陳雲) 등 원로들과 손잡고 개혁 개방을 결정한 공로로 이 시대의 진정한 주역으로 선정됐다. 덩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수구의 물결이 넘치자 1992년 남순강화를 통해 개혁 개방의 재시동을 걸어 1992년 다시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지난 30년 중 가장 화려한 시대는 단연 1980년대 였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혁명의 시대였다. 토지개혁, 문화의 백화제방으로 당시 중국은 약동하는 기운이 넘실거렸다.

행진곡만 들었던 중국인에게 사랑 노래를 처음 들려준 대만 출신 여가수 덩리쥔(鄧麗君)은 중국인에게 개혁 개방의 기쁨을 안겼다. 남방주말은 “덩리준은 중국인에게 첫사랑과 같은 존재”라고 평하기도 했다.

86년에는 조선족 록 가수 취이젠(崔健)이 베이징 노동자 체육관에서 대형 공연을 시작하면서 대중 음악사를 다시 썼고, 88년엔 영화 <붉은 수수밭> 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중국에 첫 단체전 금메달을 안긴 여자배구 선수 랑핑(郞平), 탐험가 샤오마슈도 80년대 중국인을 들뜨게 했다.

톈안먼 사태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90년대는 사회의 빈공간을 채운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국유기업 개혁을 선도한 산둥(山東)성 주청(諸城)시장 천광(陳光), 대만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상하이방의 대부 왕다오한(汪道涵), 중국 최초의 환경보호단체를 만든 량총제(梁從誡), 중국 최초 소비자 운동을 전개한 왕하이(王海)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은 개혁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을 도운 조연이라 할 수 있다.

덩샤오핑이 사라진 2000년대에는 사회문제 해결사들이 부상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사태의 실상을 밝힌 용감한 과학자 종난산(鐘南山), 개혁의 전형을 보여준 후베이성 지방관리 리창핑(李昌平), 부패방지에 앞장선 국가심계원장 리진화(李金華), 공해유발 화학기업의 입주를 온몸으로 막은 샤먼(厦門)시민 등 환경 문제, 부정부패, 공직사회 기강해이 등 개혁의 모순을 줄이려는 이들이 주목 받았다.

남방주말은 “개혁의 진정한 의미는 과오를 스스로 고쳐나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개혁은 항상 다시 시작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세계는 30년 기적을 이룬 진정한 주인공 중국 인민들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쓸지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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