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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환경 박람회 "핸들없는 차· 전기로도 잘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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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환경 박람회 "핸들없는 차· 전기로도 잘 달려요"

입력
2008.12.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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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보면 휠체어를 닮았다. 커다란 두 개의 바퀴가 의자 양 옆에 붙어있고, 손잡이에 2개의 조종간이 달려있다. 조종간을 앞으로 기울이면 시속 30㎞로 달리고, 뒤로 당기면 멈춘다. 도요타가 깜짝 공개한 초소형 1인용 전기 자동차 '아이 리얼'이다.

아이 리얼은 운전대 없이 조종간을 기울여 작동해 누구나 손쉽게 조종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 실내에 그대로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눈이나 비가 오면 덮개를 덮으면 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소음이나 공해가 없는 아이 리얼을 가까운 시일 내 출시할 계획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산업환경관리협회와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로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11~13일 열린 환경박람회 '에코 프로덕트 엑스포 2008'에는 기발한 친환경 제품들이 다수 소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올해 10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도요타, 소니, 샤프, 엡손 등의 일본 대표 기업과 유수 외국 기업 등 750여개 업체 및 단체가 참가했다.

엡손은 흰색 위주였던 프린터, 복사기 등을 온통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선보였다. 검은색 플라스틱에는 비밀이 있다. 여기에는 환경에 해로운 도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색칠한 것처럼 광택이 나는 엡손의 독자 기술이 적용됐다. 사카이 아키히코 엡손 프린터부문 이사는 "색칠하지 않아도 광택이 나 유해한 도료 및 도장용 소비전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특히 색칠하지 않은 제품은 그만큼 순수해 재활용 비율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엡손은 플러그가 필요 없는 무접점 충전시스템도 개발했다. 휴대폰 크기의 플라스틱 위에 무접점 충전시스템이 적용된 전자제품을 올려 놓으면 자동 충전된다. 엡손 관계자는 "전파에 전기를 실어보내는 것"이라며 "내년에 이를 적용한 휴대폰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가 선보인 디지털 카메라 '오도'는 외부 전력이 필요 없다. 손에 쥐고 바닥에 열심히 문지르면 내부 모터가 작동해 전기가 충전된다. 수동식 충전 제품이어서 서너 차례 문지르면 1회 촬영이 가능하다. 그만큼 힘이 들지만 외부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식물이 자라는 특이한 스피커도 등장했다. JVC가 개발한 '키리카부'는 스피커와 화분이 결합된 이색 제품이다. 특수 방수 처리한 스피커 위에 소형 화분을 꽂을 수 있도록 했다. 스피커 외관도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친환경 기술은 제품뿐만 아니라 거대한 생산 시설에도 적용됐다. 샤프는 오사카에 건설 중인 태양열로만 작동하는 LCD 공장 모형을 공개했다. 야구장 32배 크기의 이 공장은 모든 건물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1기가와트의 전력을 만들어 50~60인치의 대형 10세대 LC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은 2010년 3월 예정이다.

국내 업체도 참여했다. 잉카솔루션은 컴퓨터 본체에 연결된 각종 주변기기의 전원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 차단하는 멀티탭 '체크 탭'을 선보였다. 올해 스위스 국제발명대회에서 아시아 업체로는 최초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쥔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정수 잉카솔루션 사장은 "마우스 프린터 모니터 등 주변기기의 전원을 1분만 차단해도 67W의 전기를 줄일 수 있다"며 "하루 10시간 이상 PC를 사용하는 사무실에 필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도쿄=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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