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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빛'으로 바라 본 무자년 세밑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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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빛'으로 바라 본 무자년 세밑 풍경

입력
2008.12.17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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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겨울바다에서 시커먼 기름과 싸우며 맞이했던 2008년이저문다.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 표현하기엔 벅찬 한 해였다.

예년의 10대 뉴스감도 올해 같으면 100대 뉴스에나 포함될 지 의문이다. 시위, 방화, 공포, 자살, 유괴, 피격, 붕괴 등으로 설명되는 뉴스들이 1년간 신문지면을 무겁게 만들었다.

힘들어도 마음 한 구석 불을 지펴왔던 '희망찬 새해'도 섣불리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허나 어쩌랴 길은 가야하고… 나라의 살림도 한 사람의 인생 곡선과 같다고 한다.

'이것만 해결되면 바랄 것이 없는데' 생각하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고, 지나보면 '숫제 그 때가 지금보단 나았는데' 아쉬움을 갖는다. 그렇다면 힘들어 하는 지금이 나중에 아쉬워 할'괜찮은 그 때'일 수도 있지 않을까?.

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1997년 이후 다시 소의 해가 찾아온다.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국민들도 이제는 뒤통수 맞고 엎어지지 않을 만한 단단한 각오가 있다는 것. 그 각오의 강도는 허리띠 졸라매는 정도가 아니다.

흡사 배수진(背水陣)을 마무리 한 병사의 마음이다. 막연한 희망에 기대하는 무모함보다 이겨내겠다는 투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애초 '어두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빛이 있고 없음을 상대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에 불과할 뿐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이 아니어도 우리가 밝히는 불빛이 있다면 다시 아침은 이어진다.

여의도 증권가의 힘겨운 간판도, 산동네 골목의 떨리는 가로등도 건강할 아침을 맞이할 힘이 되기에 충분하다. 대한민국 파이팅!

원유헌 기자 youhon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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