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해 온 자이툰 부대가 4년 3개월 동안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14일 쿠웨이트로 완전 철수해 20일 귀국한다. 낯설고 험한 자연환경, 적대세력의 공격 위협 등 최악의 조건을 극복하고 이라크와 동맹국에게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돌아오는 자이툰 부대 장병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국가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최고의 외교관이었다. 비록 미국과의 동맹관계 때문에 파병되긴 했으나, 주둔 지역에서 의료지원, 기술교육대 운영, 각종 시설 신축 및 개ㆍ보수 등 성공적인 민사(民事) 작전으로 이라크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현지인들이 자이툰 부대를 '신이 내린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까지 칭송했다니, 열사와 폐허의 나라에서 거둔 장병들의 성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젊은이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으려면 이라크 파병 과정과 성과에 대한 입체적이고도 다각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미국과의 동맹을 이유로 유엔 승인 없이 미국이 독단으로 진행한 '명분 없는 전쟁'에 참가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 특히 또 다시 닥칠지 모를 유사한 진퇴양난의 상황에 대비해 외교전략의 그물을 촘촘히 짜야 한다.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과정에서 나타났던 국론분열적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교정책 결정 시스템도 재점검ㆍ보완해야 한다.
무엇보다 세계 13위 무역국가로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논의가 지지부진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PKO) 상비군 편성 문제도 매듭지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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