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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또 몸값 후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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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또 몸값 후려치기?

입력
2008.12.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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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폰서 영입 난항 2년연속 '연봉 한파' 예고

[스포츠한국]

'30억원 반납'의 후폭풍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 분납금을 조기 납입하면서 공격 경영을 선언한 히어로즈 선수단에 또 다시 '연봉 한파' 조짐이 일고 있다. 이달 초부터 연봉협상을 진행 중인 히어로즈는 14일 현재 약 50%의 재계약률을 보이면서 제법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연봉 '후려치기'의 최대 피해자들인 주축 고참 선수들의 현실은 이 같은 히어로즈의 '외형적인' 행보와 전혀 딴판이다. 전준호를 비롯해 구단과 한 차례 이상 만났던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지난해 겨울과 상황은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이들에 대한 구단의 방침은 소폭 인상. 그러나 아닌 말로 올시즌 연봉은 '연봉'도 아니었다. 히어로즈는 협상에 들어가기 전 공개적으로 '전원 인상'을 약속했지만 '인상'의 기준은 올시즌 연봉이 아닌 지난해 연봉이 되는 게 맞다.

지난해 팀 인수과정에서 연봉 '후려치기'로 비난을 받았던 히어로즈도 당시 선수들에게 "다음에 보상해주겠다"는 약속으로 사기를 진작시켜준다는 방침이었다. 히어로즈의 베테랑 선수들은 대부분 올시즌 연봉이 반토막 이상 잘려나갔다.

김동수는 전년도 연봉 3억원에서 2억2,000만원이 잘려 나간 8,000만원에 재계약, 73.3%의 경이적인 삭감률을 기록했고, 전준호가 2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깎인 7,000만원에, 송지만도 6억원에서 3억8,000만원이나 깎인 2억2,000만원에 계약해 역대 최고 삭감액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인 스폰서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히어로즈는 장원삼의 트레이드 머니 30억원과 자유계약선수(FA)로 LG로 이적한 정성훈의 보상금 14억4,000만원을 받아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이 중 상당부분이 선수단 연봉 인상에 쓰일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장원삼의 트레이드가 불발된 와중에 KBO에 가입금 24억원까지 납부하면서 선수단에 돌아갈 연봉 인상폭은 전면 재조정됐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히어로즈는 30억원이 없어도 구단 운영에는 문제없다고 큰소리쳤지만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난 연봉 문제는 2년 연속 험난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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