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비시즌 휴식'이라는 단어는 먼 나라 얘기가 된 지 오래다. 벌써 마음은 내년 시즌에 가 있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해가 짧을 정도다. 역대 최고령 신인왕의 영예를 안은 최형우(25ㆍ삼성)가 한겨울 추위도 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형우는 최근까지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운동에 전념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 기간 삼성은 잇단 악재에 시달렸다. 이래저래 뒤숭숭한 분위기에 최형우는 눈과 귀를 아예 닫아버렸다. 최근 휴대폰 번호까지 바꾼 최형우는 주변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지옥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착수한 최형우의 필승카드는 '팔공산 등반'. 바로 옆 집에 사는 절친한 친구 조동찬(25)과 함께 매일 오전 8시에 기상해 2시간30분 동안 팔공산을 오르고 있다.
휴식도 없이 빠른 속도로 2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 등산은 엄청난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일반 성인의 보폭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팔공산 '갓바위'까지 30분에 주파할 정도로 강도가 높다.
최형우는 오전 등산에 이어 오후에는 집 근처인 대구 북구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가다듬는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의 '엄명'에 따라 휴식기간 동안 몸무게 2kg, 체지방 2%가 증가할 때마다 벌금 100만원을 부과해야 한다. 최형우는 기준 체중에 불과 2kg이 초과하고 있어 감량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최형우는 내년 1월초 팀 합동훈련이 시작될 때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겠다는 생각이다. 최형우는 14일 "앞으로 6, 7kg은 더 뺄 생각이다. 지금으로서는 중간중간 휴식일을 가질 여유도 없다. 일단 강행군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대기만성'의 감동 드라마를 화려하게 써 내려간 최형우. 그가 2008년의 영광을 접고 2009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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