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농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농민

입력
2008.12.15 02:07
0 0

농민은 없다. 농사만 지어서는 살 수가 없다는 얘기다. 농사는 부업이고, 주업으로 소를 키우고 돼지를 치는 거다. 공사판과 공장을 찾아다니고, 가든으로 시내 식당으로 설거지를 청소를 다니는 거다. 농사를 지으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빚만 늘어가니, 젊은이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농업을 하나의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고향으로 돌아가 흙과 벗하며 살고 싶을 청년들도 많을 텐데. 정부는 농사를 지어도 살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마땅하건만, 더욱더 농사를 지어서는 살 수 없는 쪽으로 치닫는 정책을 쏟아낸다. 농업이 부업이고 각종 품팔이가 주업이 된 그들을 화나게 한다. 이 나라의 모든 논바닥에 아파트를 짓고 골프장을 만들고 도로를 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걸어간 그 뻔한 길로 질주 중이다.

최대 쌀 수출국이었으나, 현재는 최대 쌀 수입국으로 전락해서 옆 나라 베트남이 쌀을 팔지 않으면 식량대란에 빠지곤 하는 나라. 이대로 가면 우리도 멀지 않다. 미국쌀 중국쌀에 의지해 살게 될 날이. 다른 것은 몰라도 식량만은 자급자족해야 한 나라와 그 국민들이 온전할 수 있다. 농민이 되기를 원하는 청년들이 농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농사만 지어도 살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소설가 김종광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