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압지 북쪽 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왕궁 관련 유적이 대거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1일 이 일대에 대한 2년에 걸친 발굴 조사 결과 장대석 기단을 갖춘 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지 등 왕궁 관련 유적 8동과 대형 담장터, 깊이 7.3m에 이르는 석축 우물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단을 갖춘 1호 건물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만도 길이 30m가 넘는 대형으로, 건물 기둥을 받치던 초석 지름이 2m가 넘었다. 안압지에서 1970년대에 확인된 임해전(臨海殿)지의 전각(殿閣) 건물과 유사한 규모로 추정된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왕궁 혹은 중요 관청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 여러 채 밀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4호 건물지 서편에서 확인된 우물 내부에서는 신라 6부 중 하나인 '습부(習部)', 우물 '정(井)' 자 등의 글자가 새겨진 명문(銘文) 기와와 토기, 동물 뼈가 다량 출토돼 물과 관련된 의식이 행해졌음을 짐작케 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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