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010년 3월 은평뉴타운에 들어설 자립형사립고 설립 동의안을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하면서 기여입학 방안을 계획에 그대로 포함시켜 파장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11일 "은평뉴타운 내 하나고 설립 동의안을 10일 시교육위에 제출했다"며 "향후 시교육위 동의 및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1월 중 설립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평자사고는 4월 하나금융지주가 서울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시교육청은 10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학교법인 설립을 승인한 바 있다.
하나고는 개교 첫해인 2010년 1학년 8개 학급, 200명으로 시작해 2012년에는 1~3학년 총 24개 학급(600명)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수업료는 일반고의 3배 정도인 435만여원으로 책정됐으며 정원의 15%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서울시도 사회적 배려대상자 등을 위해 별도의 장학금(정원의 15%)을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국제 및 경제ㆍ금융 분야'를 특성화 과정으로 지정해 이중언어로 수업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립 계획안에는 문제가 됐던 '정원 대비 20%(특별전형)를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로 뽑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기여입학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원 자격을 특정 계층으로 제한해 특혜를 주는 것은 사실상 변형된 형태의 기여입학제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포스코가 운영 주체인 포항제철고나 광양제철고도 전체 정원의 60~70%를 임직원 자녀 몫으로 할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집 범위는 서울 지역에 국한되지만 특별전형 가운데 하나금융 임직원ㆍ군인ㆍ다문화 가정 자녀는 전국에서 선발이 가능하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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