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형식(54)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일부 부처 차관이 여론의 압박으로 물러난 적은 있지만, 자진 사의를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우 차관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안병만 장관과 청와대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현재 수리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4회인 그는 3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됐는데, 당시 교육부 국장(이사관)에서 2단계나 뛰어 차관으로 전격 발탁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우 차관은 구체적인 사의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교과부 주변에서는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차관은 교과부 간부들의 자녀 학교 특별교부금 지원 파문 이후 이른바 ‘책임론’에 휘말려 입지가 좁아진데다, 신임 안 장관이 차관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던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겠다는 뜻을 천명하자 역할이 더욱 위축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차관은 사퇴 후 지방의 한 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차관이 물러날 경우 교과부는 고위직을 중심으로 인사태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이 커졌다. 1차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특히 “옛 과학기술부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위직들의 대폭 물갈이도 점쳐지고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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