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이 금융비상수단을 써야 할지 여부를 결정할 경계선상에 와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앞으로 상당기간 아주 낮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비상사태를 맞아 쓰는 수단까지 동원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으로 규정된 ‘심각한 수축기’로 판단되면 비상조치를 취해야 겠지만 먼 미래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정책수단동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관련기사 3면
앞서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를 1%포인트(4.0→3.0%)로 파격 인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한은 사상 최대의 인하폭이자, 0.5%포인트 안팎에 머물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것이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종전 2004년11월 3.25%)으로 떨어졌다. 금통위는 중소기업 저리대출 자금인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현행 연 2.25%에서 1.75%로 낮췄다.
금통위는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국내경기가 소비, 투자 등 내수부진이 심화되는데다 수출도 감소로 돌아서면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세계경제의 침체로 향후 성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어 “앞으로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데 주안점을 둬 운용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앞으로 기준금리 외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정책수단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조치를 시사했다.
이날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조치로 인하로 각종 채권ㆍ대출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ㆍ91일물 기준) 수익률은 이날 0.69%포인트나 하락한 4.75%, 3년 만기 국고채는 0.2%포인트 떨어진 4.0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적용될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5.51~7.01%로 이번 주보다 0.70%포인트나 내려가게 됐다. 국민은행 주택대출 최저금리가 5%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3월10일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