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이, 돈으로 상원의원직을 팔려다 기소된 라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와 흥정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연방수사국(FBI)의 소식통을 인용해 잭슨 목사의 아들 제시 잭슨 주니어 미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직을 얻으려고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게 거액을 제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FBI의 감청기록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상원의원 후보 5번'과 확실한 금액으로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돼 있는데 이 후보 5번이 잭슨 의원이라는 것이다. FBI가 10월 31일 감청한 통화에서 블라고예비치는 "상원의원 후보 5번의 측근이 접근해 50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찾아와 100만달러까지 값을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잭슨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와 만나 1시간 반 동안 상원의원직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있지만 "나의 이력과 자질, 비전을 제시했을 뿐 상원의원직을 사기 위해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잭슨 의원은 또 "나는 상원의원직을 위해 어떤 메시지나, 흥정을 위한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면서 "나 또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비리에 깜짝 놀랐으며 그의 사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당선자가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직무를 수행하고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으며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을 새로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 실시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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