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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통화 스와프 300억불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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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통화 스와프 300억불로 확대"

입력
2008.12.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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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두 나라 간에 돈을 맞교환하는 통화스와프 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간 통화 스와프 확대 협상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ㆍ미 간에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ㆍ중ㆍ일 3국 간 통화 스와프가 확대되면, 우리나라의 외화 안전판도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ㆍ일 양국이 통화 스와프 협정 규모를 현재의 13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대폭 늘리는 협상을 최종 진행 중이며, 13일 일본 후쿠오카(福岡)현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에서 정식 합의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통화스와프 확대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은 그간 다자간 국제회의에 맞춰 개최돼 왔으나 별도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3국 정상은 회담 후 한ㆍ중ㆍ일 협력의 기본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3국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통화 스와프는 중앙은행 간에 언제라도 원과 엔을 교환할 수 있는 30억달러 한도의 계약과, 위기 시에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원과 달러를 교환할 수 있는 계약 두 가지 방식으로 체결돼 있다. 두 나라 간 통화 스와프 확대 방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위기 시 뿐 아니라 평상 시에도 사용 가능한 한도를 늘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 간 통화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협상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나라간에 원화와 위안화를 교환하는 통화 스와프 한도는 40억달러로, 최소 100억달러에서 많게는 3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한ㆍ일, 한ㆍ중 간 통화 스와프 확대를 위한 실무 협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며 “발표 시기는 13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ㆍ중ㆍ일 3국간 통화 스와프가 확대되면 국내 외화 자금 사정도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과 평시에도 쓸 수 있는 달러 공급 한도를 확대하는 경우 한ㆍ미 통화 스와프 와 마찬가지로 필요 시 즉각적인 달러 확보가 가능해진다.

엔화 공급을 늘리는 경우에도 엔화를 시장에 팔아 달러를 확보함으로써 외화부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급격한 엔고(高)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3원 급락하며 1,358.5원에 마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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