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조 제14대 위원장 선거에서 정진후(51ㆍ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ㆍ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정진화 현 위원장에 이어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으로 평가받던 정 후보가 새 위원장에 뽑힘에 따라 교원평가제 등 각종 교육 현안을 둘러싸고 전교조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정 후보는 9~11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오후 9시30분 현재 잠정 집계 결과 전체 5만3,031명의 유효표 중 2만6,835표(51.85%)를 얻어 2만4,920표(48.15%)를 획득한 차상철(54) 전 수석부위원장을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3~5일 전국 7만7,9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1차투표를 치렀으나 박미자(48) 후보를 포함한 3명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정 당선자는 1957년 생으로 88년 경기 안양예고에서 교직에 입문했다. 그러나 교직생활 중 3차례나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는 아픔을 겪었다. 88년 사학민주화 투쟁으로 첫 해직을 당했고, 89년과 2003년에는 각각 전교조 결성과 연가투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일로 교단을 떠나야 했다.
그는 제4,5대 경기지부장과 본부 사무처장, 감사위원장, 수석부위원장 등 전교조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업무 역량을 인정 받았다. 전교조 고위 관계자는 “정 당선자는 감사위원장 시절 필요 이상의 노조 전임자를 둔 지부장에 대해 모두 경고 처분을 내릴 정도로 원칙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전교조, 변화의 중심으로’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전교조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강경 일변도의 대응으로는 조직의 고립화만 자초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교원평가제에 대해 “근무평정 위주의 현 평가 방식은 교단의 관료주의를 심화시킨다”며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연가투쟁 등 정치적인 해결에 주력하기 보다 불합리한 승진제도 개선 등을 통한 투쟁 방식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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