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년 모임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한 듯 간소하고 실속있는 형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 3차가 기본이었던 술자리로 본의 아니게 1박2일 망년회를 즐기던 흥청망청식에서 벗어나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와인처럼 양이 아닌 향을 즐기는 술자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
올해 송년 모임 옷차림의 첫 조건은 선택과 집중이다. 한 벌에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에 이르는 겨울 코트를 새로 장만하기보단 액세서리나 머플러, 가방 등 패션 소품으로 화려함과 로맨틱함을 살려주는 '착한 스타일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소품들은 유행이 지나거나 지나치게 포멀한 느낌의 겨울 코트에 포인트를 주면서 시선을 붙드는 역할을 한다.
화사한 패션으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심리를 반영하듯 올 겨울 여성 패션은 깃털 장식 헤어 액세서리, 긴 가죽장갑, 크리스털 클러치 백, 뱅글 등 한층 우아한 아이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화려하면서도 실속있는 소품으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고 일상 속 작은 판타지를 엮어내려는 여성들의 패션 노하우이기도 하다.
여성복 베스띠벨리 이은미 디자인 실장은 "드레스 정장 등 파티 복장을 갖춰야 하는 경우가 드문 일반인의 경우 여성스러운 정장에 화려한 액세서리나 소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파티 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깃털 장식 헤어 액세서리로 우아하게
남보다 특별하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다면 이브닝 드레스에 어울릴 만한 과감한 깃털 헤어 액세서리를 시도해도 좋다. 깃털 헤어 액세서리는 사라 제시카 파커, 앤 헤서웨이 등 여성스럽고 우아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착용하는 소품이기도 하다.
헤어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시선이 윗쪽으로 가 키가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와인, 다크 바이올렛 색상의 소품은 평범한 블랙 정장에 포인트를 주며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헤어 스타일에 따라서도 올린 머리에는 콤이나 헤어핀을, 자연스런 웨이브엔 끈으로 묶는 머리띠가 어울린다.
■ 긴 장갑으로 섹시하게
올 겨울 패션 디자인은 볼륨있는 실루엣을 살리고 소매가 짧아진 것이 특징이다. 긴 장갑과 어깨를 덮는 큼직한 머플러 등이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송년 모임처럼 조금 튀어도 되는 자리라면 섹시한 느낌을 주는 긴 가죽 장갑으로 끼고 나가는 과감한 센스를 발휘해도 좋겠다.
긴 장갑에는 팔꿈치를 약간 덮는 칠부 소매나 민소매 원피스가 어울린다. 모피 조끼를 걸치면 훨씬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단, 가죽 장갑을 끼면서 겉옷까지 가죽 제품으로 입으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과장된 스타일이 나올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이럴 땐 쉬폰이나 모피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 뱅글로 손목을 화려하게
짧아진 소매 덕에 손목 전체를 덮는 뱅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뱅글은 여러 개 겹쳐 낄 수도 있고, 시계가 달린 것이나 펀칭 장식이 있는 가죽 밴드 등 종류도 다양해서 드레스 코드에 따라 재미있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하얀 색의 플라스틱 뱅글은 캐주얼 차림에 어울리고, 금색 은색의 금속 뱅글은 정장에 안성맞춤이다. 양쪽 손목을 모두 뱅글로 장식하고 싶다면 소재와 디자인을 달리 해 언밸런스 코디를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 클러치 백으로 고급스럽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명 연예인들의 시상식 전유물로 여겨졌던 클러치 백이 올 겨울은 보통 사람들도 즐기는 소품으로 떠올랐다. 광택이 나는 에나멜 소재나 크리스털 원석을 사용한 화려한 스타일이 인기. 퍼플, 브라운, 골드, 실버 등의 색상은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보석 브랜드 크리스털라이즈드 정아영 마케팅실 차장은 "심플한 실루엣에 강하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클러치가 올 시즌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크리스털 원석으로 장식된 클러치는 올 시즌 유행 색상인 블랙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 모피 머플러로 포근하게
풍성함을 살리면서 몸도 따뜻하게 해주는 모피 소품은 올 겨울 여성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비교적 저렴한 미니 모피 재킷 뿐 아니라 길이와 폭이 다양해진 모피 머플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말 모임처럼 특별한 자리에는 어깨에 두르는 숄 형태나 목을 타이트하게 감싸는 귀여운 스타일의 머플러가 인기다. 브라운 등 기본 컬러로 우아함을 살리거나 화이트, 핑크, 그린 등 파스텔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도움말 신원, 제일모직, 크리스털라이즈드, 옥션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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