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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 흑인 엘리트 1세대 '감격의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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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 흑인 엘리트 1세대 '감격의 초청장'

입력
2008.12.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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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한 흑인들이 초대된다.

내년 1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육군 항공대 조종사로 선발돼 전장을 누볐던 최초의 흑인 엘리트 부대원 '터스키지 에어맨'(Tuskegee Airmen)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취임식에는 현재까지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흑인 조종사 330여명이 초청돼 연단 바로 아래 '로열석'에 앉게 된다. 80~90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실제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낼 지는 불투명하지만 이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올해 83세로 이탈리아 하늘을 누볐던 찰스 레인은 "취임식에 꼭 가서 내 눈으로 직접 흑인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 싶다"며 기뻐했다.

미 육군은 1942년부터 46년까지 앨라배마주 터스키지에 위치한 육군 항공부대에서 흑인들만 따로 격리해 조종사 994명과 지원병력 1만5,00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15만회나 출격해 독일군 항공기 수백 대를 격추시키는 등 맹활약했다. 그러나 전쟁 중은 물론 전쟁 후에도 흑인 조종사들은 한동안 인종차별을 받았다. 나치 독일이 터스키지 에어맨을 향해 "왜 당신들을 차별 대우하는 국가를 위해 싸우냐"고 조롱했을 정도다.

그러나 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이들의 공을 인정하고 군대 내 인종차별을 전격 폐지해 흑인 인권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들은 60여년이 지난 지난해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무공훈장을 받았다. 오바마는 당시 "내가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터스키지 같은 개척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퇴역 흑인 조종사들을 치켜 세웠다.

터스키지 에어맨 협회 초대 부회장을 지낸 로버트 로즈는 "터스키지가 군대 내 인종차별을 없애지 못했다면 흑인 인권운동도 큰 진전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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