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성인 여성의 전신 인골이 영종도에서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고고환경연구소는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인 인천 중구 운남동 일원에서 기원 전후의 원삼국시대 패총(貝塚) 유적 조사 중 맨 아래층에서 머리를 북서 방향으로 두고 누운 인골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고환경연구소는 고인골학 전문가인 김재현 동아대 교수의 분석 결과, 대퇴골 크기 등으로 미루어 보아 신장 약 153.6cm 정도의 성인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무중 고고환경연구소 연구실장은 "인골 외곽에 장방형의 얕은 토광(土壙) 윤곽선이 확인되는 데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토광은 길이 약 2.2m, 폭 약 1m 크기다.
또 이 인골에서 북동쪽으로 약 50cm 떨어진 지점에서는 적갈색 장란형(長卵形ㆍ계란모양) 토기 1점이 출토됐고 그 내부에서는 소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편과 하악골이 확인됐다.
원삼국시대 인골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발굴은 고인류학 연구에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종도 패총에서는 기원 전후 무렵부터 3, 4세기에 이르는 삼국시대 초기 토기류가 다량으로 출토된 바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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