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수가 2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도는 등 마이너스 고용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는 2,38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7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03년12월(4만4,000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2개월 내리 정부 목표치(20만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고용 부진이 워낙 깊고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고용 지표는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다는 비관 섞인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일자리사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활동인구 증가(9만5,000명)까지 감안하면, 고용상황은 이미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다.
일자리 기근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나서려 하질 않는다는 점이다. 취업할 뜻과 능력이 있어도 얼어붙은 고용시장 여건 때문에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보다 35만6,000명(2.4%) 증가했고 이중 구직단념자는 12만5,000명으로 24.6%(2만5,000명)나 늘었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1만9,000명(3.2%) 줄었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층의 일자리 사정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20대 취업자수는 1년전보다 13만3,000명, 30대는 13만2,000명씩 급감했고, 15~29세 청년실업률은 6.8%로 평균(3.1%)을 훨씬 웃돌고 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용 둔화는 피할 수 없지만 문제는 너무 급하게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고용은 경기의 기본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만큼,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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