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면 화장이 더 짙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특히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고 한다. 우울한 분위기를 화장으로 바꿔보려는 심리가 작용하는데다, 적은 비용으로 화장효과를 내는 데는 립스틱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환란 이후 최악의 불황이 예상되는 내년에도 화장품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국내 화장품 시장이 6.2% 성장하고, 규모도 7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10일 예측했다. 경제성장률, 특히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6%대 성장을 실현한다면 사실상 '호황'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로 화장품 시장은 불황기에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였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거의 모든 산업이 곤두박질치는 와중에도 화장품 시장은 0.2% 감소에 그쳤다. 올해 11월말까지도 10.8%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년 화장품 시장은 올해보다는 아무래도 위축되겠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기초체력이 튼튼해 비교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불황을 반영하듯 립스틱은 확실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내놓은 '후 럭셔리 립스틱'은 출시 열흘 만에 약 2만개가 팔렸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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