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점수제로 환원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예상대로 까다롭게 출제된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점수)이 점수제로 치러졌던 2007학년도 수능과 지난 6.9월 모의평가 때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최대 30점 이상까지 벌어졌다.
이는 과목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여서 난이도 조절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모든 영역에서 동점자가 많아 특정 등급이 비는 ‘등급 블랭크’ 현상은 생기지 않아 변별력 확보에는 일단 성공했다.
수능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이런 내용의 ‘2009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55만9,475명의 수험생들도 이날 재학중인 학교를 통해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함께 기재된 성적표를 배부받았다.
수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가’형은 154점, ‘나’형은 158점으로 2007학년도에 비해 각각 9점, 18점 올랐다. 조용기 평가원 기획분석부장은 “수리 영역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은 사실이지만, ‘가’, ‘나’형 점수 격차는 4점으로 2007 수능과 지난 2차례의 모의수능때보다도 많이 좁혀져 ‘가’형 응시자 불리 문제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을 치른 자연계 수험생들이 자연계열 학과로 진학하더라도 ‘가’형 수험생들이 별다른 불이익은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비교적 컸다. 사회탐구는 과목별로 최대 14점,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무려 31점(아랍 100점, 프랑스어 69점) 차이가 각각 발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 중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리 반영 비율을 높인 곳이 많아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리 점수가 합격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수리 등 난도가 높은 과목을 망친 중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인문계는 수리, 자연계는 언어 영역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지원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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