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할 때는 우리 음악을 사용하지 마세요."
유명 음악인들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포로를 고문할 때 자신들의 음악을 사용하지 말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MSNBC가 9일 보도했다. 테러 용의자를 수용하는 관타나모 수용소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네바협약이 정한 전쟁 포로에 대한 인도적 처우의 적용을 거부해 인권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MSNBC는 불법 무기 판매로 수용소에 97일 동안 갇혀 있던 반스라는 사람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일 동안 엄청나게 큰 볼륨으로 힙합가수 에미넴과 닥터 드레의 음악을 틀었다"며 "음악 고문으로 미칠 것 같았으며 실제로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도 많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미군이 자백을 받기 위해 고문용으로 쓰는 음악은 메탈리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퀸 등의 헤비메탈이다. 격렬한 비트에 샤우팅 창법으로 부르는 노래를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크게 틀어 하루 종일 들려주면 멀쩡하던 사람도 정신이 이상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록 그룹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과, 오디오 슬레이브의 기타리스트로 이라크 반전 시위에 나섰던 톰 모렐로는 자신들의 음악이 수용소에서 사용되는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콘서트 도중 침묵 시간을 갖기로 했다. 모렐로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애고 작은 감옥 한 개만 남긴 뒤 그곳에 부시 대통령을 집어넣어 우리 그룹의 노래를 틀어주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MSNBC는 심지어 아동용 TV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 의 주제곡도 고문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세서미 스트리트> 의 주제곡을 작곡한 크리스토퍼 서프는 "내 음악이 고문에 쓰인다는 이야기에 기겁했다"며 "내 음악을 다시는 그런 일에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세서미> 세서미>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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