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盧 측근 게이트/ '정대근 리스트' 새 뇌관 주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盧 측근 게이트/ '정대근 리스트' 새 뇌관 주목

입력
2008.12.11 00:08
0 0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박연차 리스트'의 실체가 규명될지 주목된다. 여기에 검찰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의 자금흐름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정대근 리스트'의 존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 로비 리스트에 대해 검찰은 현재까지"리스트를 확보한 사실이 없다"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트의 존재 가능성은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검찰이 이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단 리스트 수사는 '잘 해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수십 명의 이름이 거명되다가 수사 결과가 부실해 비판을 받은 전례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스트에 과도하게 집착하다가 수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

물론 리스트의 실체와 무관하게 박 회장 사건의 종착역은 정ㆍ관계 로비의혹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여ㆍ야에 폭 넓은 인맥을 갖고 있으며 옛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거액의 합법 혹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의 신중한 태도 등을 감안할 때 연내에는 탈세와 증권거래법 위반 등에 수사력이 집중하고 해가 바뀐 뒤 시차를 뒀다가 정ㆍ관계 로비 수사를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검찰 주변에선 오히려 박 회장보다 정 전 회장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한테서 받은 50억원과 박 회장에게서 받았다가 돌려준 20억원, 출처가 의심스러운 기타 자금 등 1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참여정부 시절 이런 저런 사안에서 심심찮게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썬앤문그룹에 115억원을 부당 대출했다가 의심을 샀다. 대출 과정에서 그가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을 만났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와 검찰과 특별검사팀, 국회 청문회 등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농협 회장 연임, 휴켐스 헐값매각, 남해화학 매각 시도 등 그가 감독당국과 정치권 인사들에게 '인사'를 해야만 했을 사안들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7년 넘게 농협 회장을 맡아온 정 전 회장이 정계 진출을 노리고 유력자들을 관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검찰 수사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