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심에 위치한 중동문화원을 폐쇄키로 방침을 정하자 중동 국가와의 외교적 마찰 우려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다문화 등 국제도시 지향을 위해 지난해 10월 남동구 구월동에 개관한 중동문화원(1,700㎡)을 올해 안에 폐쇄하고 내년부터 '글로벌센터'로 개편키로 했다.
시와 SK인천정유, 신한은행으로부터 6억원을 지원받아 문을 연 중동문화원은 올해도 시로부터 6억원을 지원받아 중동의 문화, 예술품 전시와 아랍어, 교양 강좌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중동문화원 측은 지난 7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말 문화원 폐쇄를 공지하고 전시물 반환 및 이전 작업에 착수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진 일부 종교계에서 중동문화원에 대한 시의 지원에 반대하고 나서 문을 닫게 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회 이명숙의원은 10일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중동문화원 개관은 2014년 아시안 게임 유치 당시 중동국가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카드'였다"며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한 뒤 일부 종교의 시선을 의식해 중동문화원을 폐쇄하는 것은 국가 신뢰도 실추 및 예산낭비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의 중동문화원 폐쇄조치가 종교적 문제로 비롯됐다면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 내년도 인천도시축전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의 중동문화원 폐쇄 결정으로 중동의 일부 국가에서는 도시축전에 불참 의사를 이미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인천시가 중동문화원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중동국가 주한대사들이 항의하며 앞으로 인천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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