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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행복더하기 사업'/ "마음 시린 이웃에 온정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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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행복더하기 사업'/ "마음 시린 이웃에 온정을 드립니다"

입력
2008.12.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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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갑작스레 남편을 여의고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영애(70ㆍ서울 중구 황학동) 할머니. 노령연금과 폐지를 모은 돈으로 월세 15만원을 내며 단칸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 자식 셋이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자식들 모두 형편이 힘들어 경제적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이 할머니에게 가장 힘든 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고되다는 겨울나기. 전기판넬과 헤진 이불 하나만으로 올 겨울채비의 끝낸 채 다가올 추위에 불안해하는 할머니에게 4일 따뜻한 온정이 배달됐다. 중구와 '이웃사랑 자매결연'을 맺은 롯데백화점이 거위털 이불 한 포대를 선물한 것이다.

서울 중구가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행복더하기' 사업이 극심한 경제한파로 몸과 마음이 모두 얼어버린 저소득층에게 '잔잔한 등대'가 되고 있다.

특히 법적으로 복지혜택이 보장된 기초생활수급자들과 비교해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해 해당 기초자치단체가 발벗고 나서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차상위계층은 저소득층 지원 기준에 해당하지 않지만 생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어렵게 생활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중구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행복더하기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는 인원은 기초생활수급자가 3,908명, 차상위계층이 2,933명에 달한다.

사업분야와 내용도 다양하다. 구청 직원 1,300여명이 차상위계층 한 가정씩 후견인 역할을 하는 '1직원 1가정 보살피기'를 적극 펴고 있다. 또 1개 행정동에 1명의 방문 간호사를 배치해 소외계층을 돌보는 '방문간호사 1인1동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용불량자가 된 차상위계층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신용서포터즈단'을 운영하면서 신용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저소득층 자녀학습 지원 공부방 운영에도 힘쓰는 사업은 해당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이미 253명의 차상위계층 주민들이 이 사업을 통해 신용을 회복했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선생님'을 자처한 공부방은 19개반이 운영 중이다.

기업의 사회공헌과 연계한 '이웃사랑 1사 1동 자매결연'을 통해 신세계백화점 등 관내 13개 기업이 13개 동과 결연을 맺고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4년간 전달된 성금과 상품은 모두 65억 480여 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사업이 결실을 거두면서 중구는 올해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복지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벤치마킹을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

구 관계자는 "잠재적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차상위계층이 경제적 자립을 도와 더 큰 사회적 비용의 투입을 막자는 게 이 사업의 취지"라며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사업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원 인턴기자(이화여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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