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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객기 구입 전면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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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객기 구입 전면중단

입력
2008.12.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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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항총국이 10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 중 외국산 항공기의 구매를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항공사에 내렸다고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부분 국유 기업인 중국 항공사에게 허리띠를 졸라매 불황을 극복하라는 주문이지만 이번 조치로 프랑스 에어버스사로부터 구매키로 한 항공기 160대의 수입도 자동으로 중단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가미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항총국은 이날 "불황에 따른 여객 감소로 새 항공기의 구입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 보유한 2,000여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민항총국은 "2010년 이전까지는 항공기 수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세제 혜택, 항공유 적기 공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항공기 안전 시설 확충에도 100억위안(2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항총국은 항공사의 인수합병(M&A)도 촉구했다.

이번 조치로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들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향후 20년간 3,110대 정도의 항공기가 중국에 추가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중국 시장을 황금시장으로 보고 준비해왔다.

"향후 2년 내에 항공기 440대를 중국에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9일 밝힌 에어버스가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40대 중 160대는 2007년 11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성사시킨 물량이다. 중국은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에 반발, 항공기 160대의 구매 협상을 중단시켰고 접견이 실제 이뤄진 뒤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최초의 민간 항공사인 아오카이(奧凱)항공이 경영난으로 최근 12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는 등 항공사의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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