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임원진 축소와 점포 통폐합,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긴축 경영에 본격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이번 주 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12명인 부행장수를 1명 줄이고, 45명에서 41명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6월 이종휘 행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임원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부행장 11명도 교체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본부 인력의 20% 정도인 300여명을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키로 했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효율 자동화기기 240대를 철수하고 중복 점포 30여개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1월 60개 점포를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포간 영업권이 중복되거나 상권 공동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골라 인근 점포로 통합 또는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점포 통폐합을 통해 연간 600억원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정년이 많이 남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신청을 받는 '준정년퇴직제'를 활용해 사실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접촉 중이다. 2005년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2,198명이 회사를 떠난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에는 준정년퇴직제를 통해 각각 65명과 15명을 퇴직시켰다.
앞서 신한은행도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본점 직원의 30% 가량을 일선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외국계 은행은 3년 연봉을 지급하는 비교적 '후한' 희망퇴직을 통해 이미 인력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행됐다. SC제일은행은 가을 희망퇴직을 통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19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주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무려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