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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의 황금키스/ K리그 대상 시상 이운재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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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의 황금키스/ K리그 대상 시상 이운재 MVP

입력
2008.12.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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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이운재(35ㆍ수원)가 생애 최고의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운재는 9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4표 중 72표를 획득, 영예의 MVP 트로피를 안았다.

골키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MVP 트로피를 수상했고, 2003년 김도훈(33ㆍ성남)이 세운 최고령 MVP 수상 기록을 경신하며 K리그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운재는 올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지난해의 얼룩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운재는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기간 중 숙소를 무단 이탈,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고 음주 파문 직후 열린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0-1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운재는 불굴의 의지로 올해 명예 회복을 이뤄냈다. 39경기(챔피언결정전ㆍ컵대회 포함)에 나서 29골 만을 허용하는 철벽 방어를 펼치며 수원의 2관왕 달성을 이끌었다.

지난달 20일(한국시간)에는 1년 3개월여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 3차전 원정경기(2-0)에서는 무실점 선방으로 19년 간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 공헌했다.

이운재는 MVP 트로피를 받은 후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가족들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음주 파문을) 반성하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시는 상으로 여기겠다"고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이운재는 베스트 11에도 아울러 선정됐다.

서울의 공격수 이승렬은 총 67표를 얻어 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의 기쁨을 누렸고, 감독상은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90표의 몰표를 얻은 미드필더 기성용(19ㆍ서울)은 베스트 11 사상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베스트 11

▲GK=이운재(수원) ▲DF=최효진(포항) 마토(수원) 박동혁(울산) 아디(서울) ▲MF=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조원희(수원) 김형범(전북) ▲FW=이근호(대구) 에두(수원)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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