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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054일만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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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054일만에 이겼다

입력
2008.12.1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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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애야, 언니들이 경기를 책임질 테니 넌 몸조리에만 신경을 써라!"

흥국생명 주장 이효희(28) 등은 9일 천안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병상에 누운 선수단 막내 김지애(19)를 위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목포여상 3학년인 신인 센터 김지애는 영양실조에 걸린 탓에 5일부터 서울 백병원에 입원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김지애 몫까지 뛰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김지애는 지난 4일 천안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교체 선수였지만 블로킹 2개와 서브득점 1개를 성공시키며 6득점했다. 김지애는 제 몫을 해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식은땀이 흐르는 등 몸 상태가 이상했다.

이튿날 정밀 검사에서 영양실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충분한 영양 섭취 없이 배구에만 매달려서다.

흥국생명 이동국 단장은 드래프트(10월20일) 당시 "지애를 위해 보약이라도 지어야겠다"며 걱정했다. 김지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

흥국생명은 매일 김지애에게 홍삼 엑기스를 먹였지만 프로배구단 훈련을 소화하기엔 김지애의 기초체력이 너무 약했다. 첫 월급날인 5일 입원한 김지애는 몸 때문에 쫓겨날까 걱정했지만 흥국생명은 미래의 주전 센터를 위해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언니들은 막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1-3(20-25 25-16 20-25 22-25)으로 져 현대건설전 17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3승1패)에 1위를 내준 흥국생명(3승2패)이 현대건설에 진 건 2006년 1월21일 이후 무려 1,054일 만이다. 병상에 누운 김지애는 "언니들이 꼭 이기길 기도했는데 아쉽다.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 KEPCO45를 3-0으로 이겨 5승1패로 2위를 지켰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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