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노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요새 온통 구름 속에 '사스' 바람을 맞고 있다.
IT 업계가 글로벌 금융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어리둥절할 것이다. '구름(Cloud)'은 컴퓨터(PC)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불리는 기술인데 구름은 인터넷의 웹 서비스를 비유한 단어다. 지금까지 PC는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워드프로세서, 표 계산 등 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설치해 원하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인터넷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PC마다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각 개인마다 컴퓨터에 설치하는 일이 자원을 낭비하고 어리석은 일이 되고 있다. PC와 휴대폰 등 다양한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관련 문서나 데이터도 PC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아닌 웹의 특정 저장장치(스토리지)에 그대로 저장하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며 웹 서비스를 '사스'(SaaS, Software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마치 자기 집을 굳이 살 필요 없이 전세로 빌려 쓰는 것처럼 앞으로는 무거운 PC에 비싼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대신 손에 잡히는 정보 단말기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동일한 사람이 일을 할 때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면 기존 PC를 쓸 때보다 비용을 9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EMC, 마이크로소프트(MS), 선마이크로시스템즈, 구글, 아마존닷컴 등 대표적인 IT기업들은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선점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파이(Pi)사를 인수하고 클라우드 사업부를 신설한 EMC는 최근 세계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정보를 사용하고 저장할 수 있는 규모의 스토리지인 'EMC 아트모스'와 백업 서비스 '모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MS도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도입한 차세대 OS인 '윈도 애저'를 최근 공개했다.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휴대폰 등으로 간편하게 컴퓨터 작업과 데이터 저장을 할 수 있는 점이 달라졌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 솔루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구글도 윈도 오피스에 맞서는 웹 기반의 구글오피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바야흐로 IT업계는 한치 앞도 보기 힘든 구름 속인 셈이다.
김종래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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