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제 복원으로 작년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정시 모집 비중이 줄어 작년보다 수능 점수에 의한 수험생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게 확실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이 법대 모집을 폐지하고 약대 모집도 중단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시 모집 비중 감소
2009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7만8,146명으로 올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정시 모집인원도 수시 모집 인원 증가로 2007학년도 정시 인원 보다 줄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으로 로스쿨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법대 모집을 없앴다. 약대 6년제에 따라 약대 모집도 중단돼 2009학년도 모집인원의 중폭 감소가 예상됐지만 해당 모집인원을 다른 모집단위로 보정한 탓에 실제 모집인원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서울대의 경우 200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114명으로 전년도 3,162명에 비해 48명 소폭 감소했다. 정시 모집 비중은 수시 모집인원의 증가로 갈수록 줄어 전체 모집인원의 43.3%를 기록했다. 2008학년도 46.9%, 2007학년도 48.5% 보다 감소가 두드러진다.
인문계,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 지원 판도 변화할 듯
내년에 로스쿨을 도입하는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25개 대학의 전년도 법대 모집 입학정원은 4,347명, 정시 모집 인원은 2,335명이었다. 그러나 이들 대학들은 내년부터 법대 모집을 폐지하는 대신 모집 인원이 대부분 자유전공학부 등으로 이월돼 인문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진로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수시2학기 지원 경향 등을 감안할 때 2009학년도 정시 인문계 상위권 지원 판도는 경영대, 자유전공학부, 사회과학대 등 3파전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자유전공학부의 합격선은 경영대, 사회과학대와 어깨를 견주면서 상위권 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약대 6년제 도입에 따라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2008학년도 약대 모집대학 및 모집인원을 보면 강원대 경성대 경희대 대구가톨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부산대 삼육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영남대 우석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조선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등 20개 대학이 1,203명을 뽑았다. 정시에서는 840명을 선발했다.
올해 수시2학기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은 이랬다. 최상위권은 의학계열 지원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위권 약대 지망생들은 자연대 유사학과인 생명과학부, 생명공학부, 화학부 등으로 몰렸다. 약대 진학을 위한 선수과목으로는 일반화학, 유기화학, 일반물리학, 일반생물학, 수학 등이 지정돼 있다.
수능 반영 비중 커지고 학생부 비중 감소
2009학년도 정시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이 점수제로 복원돼 대부분의 대학들이 2007학년도 정시와 마찬가지로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시 전형요소별 반영에서는 수능 성적의 비중이 증가하고, 학생부 반영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반영 비율은 60% 이상 대학이 인문계를 기준으로 2008학년도는 전체의 2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체의 83%로 크게 증가했다.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계속 실시하고, 수능 100% 선발 전형도 작년보다 늘었다. 반면 학생부 반영 비율은 50% 이상 반영 대학이 인문계를 기준으로 2008학년도는 전체의 66%에 달했지만 2009학년도는 전체의 11%로 격감했다.
수능 성적 활용은 백분위 반영 대학이 전체의 43.1%로 가장 많다. 표준점수 반영 대학은 28.4%, 등급만 반영하는 대학도 11.5%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탐구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별 변환점수를 반영할 예정이다.
수능, 주요 대학들은 3+1 영역,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2+1 영역 반영
수능 반영 영역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과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 등 지방 주요 국립 대학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 1' 영역을 반영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국민대와 세종대 등이 '3+ 1' 영역에 합류했다. 전체적으로 98개 대학 및 모집단위가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제2외국어를 포함해 수능 5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1단계 전형)가 유일하다. 연세대는 외국어문학부가 그렇다. 고려대 인문 계열은 제2외국어 의무 지정 및 가산점 제도를 폐지하고, 탐구 1과목으로 대체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정시 논술 실시 대학 대폭 감소
점수제 수능 복원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 논술고사를 폐지했다. 점수제 수능으로 실시된 2007학년도 정시보다도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들이 줄어든 것은 논술고사에 부담을 느끼는 상위권 수험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서울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2단계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렇게되면 올해도 논술이 정시 합격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인문계열만 실시하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교대 중에서는 서울교대와 춘천교대만 논술고사를 계속 치른다.
김진각 기자
도움말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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