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에선 '톱3' 안에 들어 야죠."
한 해 600억원을 벌어들이는 인기 댄스 게임 '오디션'으로 잘 알려진 온라인 게임 업체 T3엔터테인먼트(이하 T3)의 김기영(37ㆍ사진) 대표는 9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병 시너지가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이는 2009년도에는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T3는 5월말 자신 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게임 업체인 한빛소프트(2007년 매출 662억원)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국내 게임 랭킹 6위권으로 뛰어 오르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중견 게임업체.
한빛소프트 인수에 따른 조직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T3는 또 다른 인수ㆍ합병(M&A)에 관심을 보이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상장 업체와 비상장 업체 등 2곳과 인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이르면 한 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M&A를 통해 기초체력 보강한 T3는 내년엔 신흥지역으로 대표되는 '미들엔드'(중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은 많은 비용을 투자해 지나치게 고사양의 게임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고비용ㆍ고사양 게임 보다는 다소 적은 투자로 만든 저사양의 게임이 통할 수 있는 시장이 해외에는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 대비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된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T3측은 그 동안 저사양의 컴퓨터(PC)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 엔진을 여러 차례의 시스템 테스트를 거쳐 자체 개발해 왔다.
김 대표는 "이런 맞춤형 전략 작품으로 개발된 '에이카 온라인'은 계약금만으로도 현재 수 십억원의 수입을 올릴 만큼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국가간의 전쟁을 소재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장르인 '에이카 온라인'은 3년간 약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런 내실을 바탕으로 T3는 내년 말 일본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확한 수치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순익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향후 주주들에게 배당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올해 약 1,1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T3가 2009년 최소 매출 목표로 세운 가이드라인은 약 1,500억원.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될 예정인 에듀테인먼트 게임인 '오디션 잉글리쉬'와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카몬히어로', '오디션2'등을 포함해 총 10개의 신작 게임의 성과 여부에 따라선 내심 매출 2,000억원 돌파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 게임 업체도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 영역 확장에 주력해야 될 때"라며 "수출선의 다변화를 통해 블리자드나 EA와 같은 세계 최고의 게임사와 경쟁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는 차별화 된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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