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소수인종 출신의 미스 프랑스가 탄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차기 대통령에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뒤 소수인종의 사회적 진출을 지원하자는 운동이 프랑스에서 시작된 지 한달여 만이다.
이런 운동 덕분인지 6일 열린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서는 백인 아버지와 혼혈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에 모르토(19)양이 올해 최고의 미인으로 뽑히는 영예를 차지했다. 미스 프랑스 왕관을 쓴 모르토는 차별철폐 운동에 힘을 싣기라도 하려는 듯 "전세계에 프랑스의 다양성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르토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이 근거없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면서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을 더욱 구체화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남부 피레네 지방의 고향 마을에 혼혈아는 자신과 자신의 남동생밖에 없었다고 전한 모르토는 "모든 마을 사람들은 그러나 서로 잘 알고 존중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앞서 "'오바마 효과'가 프랑스의 정치 사회 엘리트를 재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었다. 중국어도 구사하는 모르토는 남부 툴루즈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한편 지난달 9일 프랑스 일요신문인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공개된 청원서는 정부와 기업에 인종적 다양성 증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프랑스의 정치인과 각계 인사, 브루니여사 등이 이 청원서에 서명하거나 지지의 뜻을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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