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9일 "지금 시점에 대북 특사를 보내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 일각과 민주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특사론을 반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담판을 지어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 놓을 수 있다면 몰라도 지금은 누가 특사로 가든 의미 없다"면서 "자칫하면 북측에 사과나 변명만 하고 돌아오는 진사(陳謝) 사절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남측 단체들의 삐라 살포에 대해선 "정부가 살포 시기와 상황을 조절해 달라고 요청할 순 있지만 하지 말라고 강제하는 것은 자유의 가치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상에 따라 내년부터 창조한국당이 교섭단체 대표를 맡아야 하는 상황과 관련, "원칙대로 내년부터는 문국현 대표가 맡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처럼 우리와 정반대로 간다면 곤란하다"고 했다. 그는 친박연대와의 제휴에 대해선 "어떤 제안이나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지만 친박연대라고 해서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선 "잘하면 케네디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될 것이고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도 이전 정부에서 겪어 보지 않았느냐"고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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