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8일 국가정보원의 기능 확대를 골자로 한 국정원법 개정안과 관련,"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선 국정원법은 헌법만큼 개정하기 어렵게 됐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여야가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 주최로 열린 '21세기 정보기관의 역할과 바람직한 국정원법 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지금 국정원이 업무 영역을 넓혀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지금 제출된 많은 법이 옳은 방향인지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12월 임시국회에서 국정원법 개정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이철우 의원은 대공ㆍ대정부전복ㆍ방첩 등으로 한정된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을 발의, 야당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홍 원내대표는 "진보정권 10년을 지나는 동안 국정원은 대북 감시 기능을 앞장서서 해체시켜 버려 결국 무능하고 할일 없는 집단이 됐다"며 "이제 와서 활동 영역을 넓혀 달라고 하니 정치 관여를 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가 국정원법 개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국정원 관계자들이 "똑바로 하시오" "너희가 야당이냐"며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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